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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ssage de dodo : 도도새가 전하는 위로
2022. 4. 15 - 4. 25

그 어떤 말로도, 그 어떤 사람으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날들이 있습니다.  
그런 날들에 대한 이야기를 도도새에게 전해주세요.
도도새를 통해 여러분에게 작은 위안을 전하고 싶습니다.

<Message de dodo>는 여러분의 사연으로 시작하고, 마무리되는 프로젝트입니다. 


프로젝트의 진행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 
1. 여러분이 가진 고민이나 힘든 일들, 또는 해결을 기다리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중 하나를 100자 이내로 구글폼에 작성해주세요.
2. 해당 사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단어를 도도새가 제시하는 드로잉이 그려집니다.
3. 드로잉과 사연은 제 홈페이지에 함께 게재됩니다.
4. 파리에서 귀국 후, 후속 전시(미정)를 통해 모든 드로잉을 선보이고, 해당 사연의 주인공에게 드로잉을 전달하는 것으로 프로젝트는 마무리 됩니다.

 

본 프로젝트에 참여하시기에 앞서, 양지하셔야 하는 사항들
1. 보내주신 사연은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제외하고 제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dodo_seekr)에 해당 드로잉과 함께 공개됩니다. 
2. 중복참여는 불가능 합니다. 
3. 드로잉 수령시 해당 드로잉을 35년 간 재판매 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서면으로 하시게 됩니다. 
4. 미풍양속에 반하거나, 제가 개인적으로 판단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사연은 별도의 고지없이 무효처리 하겠습니다. 
5. 드로잉 수령은 직접 수령을 원칙으로 합니다. 향후 후속 전시의 전시 기간 내에 수령하시지 않는 경우, 별도로 배송하지 않습니다. 
6. 프로젝트 참여는 선착순으로 마감합니다. 선착순 외의 사연에 대해서는 별도의 안내를 드리지 않습니다.
7. 참여를 위해서는 구글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서울에서도, 이곳에서도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일이야 쉽지만 그 뒤가 문제입니다. 옷을 갖춰입고 밖으로 나가는 일은 여전히 적지 않은 의지력을 필요로 합니다. 그러나 아침 햇살이 포근하게 감싸는 센 강변의 아름다운 풍경과, 맛있는 커피와 크로아상이라는 보상은 그 작은 시험을 결국 이겨낼 수 있게 해줍니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주는 작은 용기와 위안. 어쩌면 우리가 삶이라는 거대한 시험을 버텨낼 수 있도록 지탱해 주는 것은 어떤 화려한 보상이나 대가가 아니라, 사소하고 평범한 수많은 계기들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예술가는 작업을 통해 스스로에게 상처주고, 그러나 그로 인해 결국 위안을 얻는 일을 반복하는 사람들입니다. 그 작업의 주제가 세상을 향해있던, 자신의 내면을 향한 자기고백이던, 작업을 수행하는 모든 형태의 일들은 그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잠들어있던 모든 기억과 감정, 감각을 끌어올리는 일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이미지라는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을 작업이라고 한다면, 그것이 완결된 형태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것입니다. 그래서 작업을 하는 이들은 스스로 자기 자신에게 끊임없이 고백하는 사람들 입니다.

이곳에서 나는 완결된 형태나 결과물을 추구하기보다는, 그 '번역과정'에서 다양한 언어를 사용해보는 연습을 통해 나 자신과 서로 풀지 못하고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대화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센 강변을 숨이 차도록 달리고 나서,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동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업으로 위안을 받는 이 시간을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곳에서만 가능한 그런 일이 있을까? 예술가들이 자신의 내면의 상처들을 과감하게 세상에 내어 놓는 방법으로 스스로의 치유를 실천하고, 결국 작업을 통해 타인으로부터 공감과 위안을 받는 것처럼, 그와 같은 계기를 누군가에게도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로잉이라는 저의 소박한 고백을 거쳐 누군가가 용기내어 꺼내놓은 단 하나의 고민에 대해 작고 사소한 위로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어쩌면 주제넘는 나의 참견이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을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안이나 위로같은 이야기는 제쳐두고서라도, 모든 변화와 계기는 거기에 대한 질문을 세상에 꺼내놓을 때부터 비로소 시작됩니다. 나의 작은 참견이 누군가에게 작은 화두와 위안이 되기를 바라며.  

2022년 4월 16일, 파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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