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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선우 작가입니다.

벌써 2024년의 마지막 계간도도를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하반기는 정말 유난히 바빴던 탓에 가을호를 스킵하고 말았어요..

정신을 차려보니 한 해가 다 지나가 있더라구요.

2024년을 마치는 계간도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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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는 강릉에서 진행되었던 저의 개인전 <춤, 흐르는 물결, 일렁이는 마음, 꿈꾸는 표류>의

​리뷰전이 서울 북촌에 위치한 '위크앨리'에서 다시 한번 개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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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광 채광이 좋은곳이라, 강릉의 미술관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서

강릉전시를 보신 분들께서는 아예 다른 전시같다 라는 재미있는 감상평도 해주셨어요. :) 

미술관에는 방명록이 없었는데, 이번에 짧게 전시를 하는 동안 가족단위로도 많이 와주신 덕분에

​전시가 끝난 뒤에 방명록을 뒤적여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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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제 작품사진과 전시장 사진을 책임져주는 서프로와

​언제나 그림자처럼 저를 보필(?)하는 이책임에게 고마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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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리뷰전시 기간이었지만,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가 계속된 덕분에

바쁘다는 이유로 그간 만나지 못했던 분들도 만나 인사도 하고,

​따사로운 볕 아래에서 망중한을 보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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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또 출전하게 된 뉴발란스 10km 마라톤.

작년에 비해서 러닝하시는 분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해서 신청하는데 애먹었지만

그래도 신청에 성공해서...!!  재미있게 즐기고 왔습니다. 

게다가 제 인생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어요. 연습할 때에는 좀처럼 50분 이내에 들어온적이 없었는데,

​대회장의 열기 덕분이었는지..  정신을 차리고 보니 47분대로 피니시 라인을 들어오는 저를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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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에서 퇴근하고 난 뒤에는 소박하지만 정성스럽게 저녁을 준비해 

고단했던 하루를 보상하는 의식(?)을 계속 해오고 있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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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에서 조찬 아티스트 토크를 진행했습니다.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CEO, 전문가분들을 모시고 이른 아침에 강의를 진행하는 행사인데요,

​제 작업에 대한 이야기, 제 작업을 통해 진행했던 다양한 활동들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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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공연을 위해 올 한해 열심히 준비했던 <첼로의 숲> 공연이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첼리스트 홍진호님의 연주에 맞춰 15곡에 대한 애니메이션 작업을 했고,

공연중에 연주자분들의 배경으로 상영되었어요.

저에게는 어려우면서도 새로운 도전이었고, 그만큼의 뿌듯함과 보람도 있었습니다 :) 

첼로의 숲 하이라이트 영상 보러가기(새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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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페이에서 제 작품을 처음으로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10월 말에 진행되었던 <아트 타이페이>에 <소카 갤러리>와 함께 했는데요,

비록 저는 현지에 가보지 못했지만, 좋은 반응을 얻어 

​다가오는 2025년에는 현지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는 쪽으로 논의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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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과 위아자에서 진행하는 자선경매에 참여했습니다.

하반기에는 자선경매를 비롯한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많은데,

가능하면 이런 일들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려고 합니다.

작품활동을 하다보면, 이 어지러운 세상에서 과연 예술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질때면 무력감이나 허탈감을 느낄때가 종종 있어요.

하지만 이런 일들을 통해서 예술이 이 세상에서 무언가 작은 변화 또는 도움을 줄 수 있구나 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저를 지켜봐주시는 분들께도요 :)

이런 일들을 통해 제가 예술을 계속 해나갈 수 있는

중요한 이유와 ​정신적인 원동력을 얻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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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올해 단 한 번도 제대로 휴가를 간 일이 없었더라구요...

그래서 짝꿍과 제주로 짧은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해외도 물론 좋지만 몸과 마음을 쉬기에는 그래도 익숙하면서도 동시에 조금 낯설면서도

포근하고 안온한 기분을 안겨주는 제주가 좋더라고요. 

​아, 저는 제주의 동쪽을 좋아합니다 :)  좀더 여유로운 기분은 주는 느낌이 들어서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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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말을 타 봤어요..ㅎㅎ

기초교육도 받고, 직접 말에 올라 말을 운전(?) 해 보았는데요, (무려 한 시간 동안..!)

일단 말들이 생각보다 말을 너무 잘 들어서 놀랐고,

승마라는 게 생각했던 것보다 정말 체력이 많이 필요한 일이구나 하는 데에서 놀랐습니다..ㅎ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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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KO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최하는 <2024 예술 후원인의 밤 : 프롬나드>에 참여했습니다.
이 행사는 문화예술 분야 후원 활성화 및 한국 문화예술의 성장과 발전을 이어가기 위해

2012년부터 시작된 ‘예술나무캠페인’의 일환이며,

문화예술 후원 및 예술나무 운동을 위한 성장 지원에 도움을 주기 위한 자선경매를 진행했어요 :)

​저는 50호 한 점을 출품해 자선경매를 통해 수익금을 기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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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 서포트 전>은 제가 매년 참여하고 있는 전시에요.

평창동에 위치한 대한민국 1호 사립미술관인 <토탈미술관>의 지속을 위한 후원전입니다. 

​여기에는 20호 한 점을 출품해 미술관의 지속에에 작은 보탬이 되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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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위해 창고 어딘가에 구겨져있었던 트리를 꺼내 장식했구요,

​(그림은 동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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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 엄청나게 (과하게) 왔었죠. 덕분에 작업실이 있는 평창동에 출근하는데 엄청 애먹었던 날이었습니다.

제가 늘 새벽에 출근해서.. 제설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던 터라 거의 에베레스트를 등정하는 느낌으로

​작업실에 출근했던 날이었어요...ㅎㅎ 그래도 눈오는 날을 참 좋아합니다. 그래도 일단 예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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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많이 왔던 날 때문은 아니지만(ㅎㅎㅎ..), 4년 만에 새로운 작업실을 계약했습니다. 

그러고보니 평창동에 벌써 4년이나 머물렀네요. 제가 평창동에 연고가 있던건 아니었지만,

작업실을 구하던 당시에 마침 공간의 크기에 대비해 합리적인 월세인 작업실이 평창동에 있었고,

바로 계약을 하게 되어서 4년이나 머물게 된 곳이 지금의 작업실입니다. 

감사하게도 그동안 월세 인상도 거의 없었던 덕분에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제게 공간이 많이 작게 느껴지더라구요..ㅎ

작가에게 작업실이란 작품이 탄생하는 가장 중요한 장소인 만큼,

작업실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조금더 넓고 쾌적한 곳을 알아보다가 혜화동에 적당한 공간을 찾게 되어 계약을 하게 되었어요 :)

그렇게 내년 초부터는 혜화동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작업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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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는 몸살감기가 잦았는데요.. 

​또 몸살감기가 심하게 와 앓던 와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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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이 멈추지 않아 엑스레이를 찍었더니 폐가 엉망이더라구요..

바로 호흡기내과로 달려갔더니 심한 폐렴이라는 진찰을 받았습니다 ㅠㅠ

덕분에 몇 주 동안 심하게 앓았지만,

좋은 의사선생님을 만난 덕분에 이제는 일상생활이 무리없이 가능할만큼 많이 회복되었어요.

아마도 제가 올 한 해 동안 이런저런 일들로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달리기만 하느라

면역력이 떨어져서 아프게 된 것 같아 속이 참 쓰렸습니다😢

이번 일로 많은 걸 느끼게 된 것 같아요. 

내 일을 돌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건 내 몸과 마음을 돌보는 일이라는 걸 

뼈져리게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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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저를 아껴주시는 많은 분들께서 몸에 좋은 음식, 읽을거리를 가져다 주시고,

​걱정해 주신 덕분에(특히 지민작가..😢) 무사히 잘 이겨내고 회복하고 있어요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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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어수선한 시국이지만, 작년 말부터 준비해 온 대형 프로젝트가 드디어 막을 열게 되었습니다.

​<서울라이트 DDP 2024 겨울>, '5 CHEERS!' 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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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너비 222미터에 달하는 DDP 전체를 캔버스 삼아 미디어 파사드 작업을 선보이게 되었어요. 국내 최대 규모의 미디어 아트 행사이기도 합니다 :)
저를 포함해 총 다섯 분의 작가님들(팀)이 함께 하게 되었고, 저는 <당신의 꿈의 Cheers!>라는 주제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도도새의 이야기를 통해 보시는 분들께 꿈과 희망의 메세지를 전해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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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작업을 위한 스케치 일부를 공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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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비롯해 네 분의 작가님이 함께 하게 되었구요,

 DDP라는, 서울의 상징적인 건축물에 제 도도새들이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는 일은

창작자로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상영 기간내에 꼭 방문하셔서 저와 함께하는 네 분의 작가님들의 작품들도 관람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상영시간 : 12. 19 - 12. 31
매일 오후 7시 - 오후 9시 30분 (30분 간격으로 상영)
장소 : 서울시 중구 을지로 281, DDP

제작 : 김선우, 위지윅스튜디오, 버스데이(VERSEDAY)
영상연출 : 김선우, 버스데이(VERSEDAY)
음악연출 : 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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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음악취향은 변하지 않나봅니다..ㅎㅎ 

​고등학생 때부터 쭉 좋아했던 델리스파이스가 올해 제가 가장 사랑했던 노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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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톤스는 313회나 들었고요...

이렇게 많이 들은걸 보니 진짜 2024년이 힘들긴 했나봐요 ㅎㅎㅎ...

​페퍼톤스는 힘을 내고 싶을때 주로 많이 듣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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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전시로, 제가 기획한 <미미크리 콜렉티브 : 연결된 마음들> 

​단체전에 20명의 작가님들과 함께 했습니다. 아래는 제가 쓴 서문이에요 :) 

프랑스 사회학자 로제 카이와Roger Caillois는 인간이 과업을 수행하는 모습을 아곤agon, 미미크리mimicry,

알레아alea, 일링크스ilinx 네 종류로 나눈다. 이는 사람에 따라 과업을 대하는 태도,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는 지점이 각각 서로 다름을 의미한다.

‘아곤’ 유형의 사람은 경쟁을 통한 승리에서 비로소 쾌감을 느낀다.

‘미미크리’ 유형은 다른 이들과 함께 팀을 구성해 함께 연대하고 행동하는 데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이들이다.

‘알레아’ 유형은 예측불가능한 게임의 불확실성으로부터 오히려 기대와 설렘을 느끼며,

과업 자체가 주는 활력과 목적의식에 몰입하고 거기에서 보람을 느끼는 감각적인 이들을

지칭해 ‘일링크스’ 유형이라고 한다.

오늘날의 현대사회는 ‘아곤’유형이 강요될 수밖에 없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과정보다는 결과가 중요시되는 세태 속에서, 경쟁에 대한 피로만이 극도로 누적되고 만다.

그런 면에 있어 예술가라는 존재는 위의 네 가지 인간 유형을 자유롭게 끊임없이 오가는 이들이다.

예술가는 어떤 명료한 답을 제시하기 보다는, 이 세상에 다양한 색깔의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그 모든 과정 자체를

작업으로서 표현해내는 일을  업으로 삼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결과로 향하는 여정이 선사하는 즐거움과 그 과정 자체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에 대한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는 이들이기도 하다.

아마도 이는 여전히 예술이 이 세상에 존재하며, 앞으로도 존재하게 될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이번 전시는 저물어가는 한 해를 마치며 뜻을 함께한 ‘미미크리’들의 작은 축제다.

예술가 각자의 조형언어가 전하는 내러티브와 메시지는 서로 다를 수밖에 없기에,

대부분의 예술가들은 누군가와 함께하기보다는,

홀로 시간을 보내며 ‘알레아’와 ‘일링크스’로서 삶을 살아내는 데에서

더없는 익숙함과 편안함을 느끼는 존재들이다.

그러나 오늘만큼은 동료예술가로서 한 해를 예술가로서 무사히 살아낸 것에 대한 위로와 축하, 격려를 나누고,

다가올 다음 해에도 여전히 예술가로 살아내기 위한 단단한 마음을 서로에게 더하고자 한자리에 모였다.

이러한 연대와 나눔이 예술가에게는 그의 업을 지속할 수 있는 용기와 위로를,

그들을 바라보는 이들에게는 이 세상 속에서 예술이 존재하는 이유와 가치를 선사하기를 바란다.

2024. 12. 김선우

<미미크리 콜렉티브 : 연결된 마음들 Mimicry Collective: Linked Minds>

일정: 24.12.17(화) –12.22(일) 10:00-17:00 (토요일 휴관)
장소: 공간썬더 (서울 종로구 북촌로11길 35)
기획: 김선우 작가, PBG
참여작가: 김선우, 김수영, 김지수, 노경화, 모모킴, 비버, 송다현, 시즈, 이안온, 이예린, 임지민, 임희조, 전소희, 정의동, 조정은, 천윤화, 최승윤, 콰야, 키무, 태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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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가들은 평소에 사람들과 함께하기보다는 오롯이 혼자서 보내는 시간에 대부분을 할애하는 부류의 외로운(?) 직업인입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오랜만에 스무 명의 예술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예술이라는 공통분모 하나로 친구가 되고, 동료가 되는 자리가 무척 즐거우면서도 서로에게 힘을 북돋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선뜻 함께 해주신 작가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이번 전시가 있기까지 장소 섭외와 준비, 진행에 물심양면 애써주신 PBG 관계자분들, 공간썬더 대표님께 감사드려요. :)
또,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멋진 노래를 선물해 주신 이번 전시의 스물 한 번째 참여 예술가, 가수 조준호님께도 애정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전시가 빛날 수 있도록 추운 날씨에 일부러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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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저의 2024년 마지막 공식(?) 활동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럼 기다리고 기다리셨던 독자 참여 코너로 바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독자참여코너​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Q. 이 어지럽고 혼돈스러운 세상속에 예술은 여전히 의미있는가요? (나**님)

A. 

개인적인 힘으로는 도무지 손쓸 수 없는 사건이나 비극들을 마주할때면 말씀주신 것과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고, 심한 무력감을 느낄때가 많습니다. 

그럴때면 저 스스로에게, '예술은 이 세상에서 무엇이 될 수(할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나아가서 제가 왜 예술가가 되기로 결심했는지, 그리고 어떤 마음으로 예술을 지속해 오고 있는지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되더라구요.

저는 예술이란, 질문을 던지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질문은 곧 화두이고, 화두는 생각의 씨앗이며, 예술가란 그 씨앗을 심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학부시절 은사님께서는 동시대 예술은 그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과도 같기에, 예술을 행하는 이들은 늘 시대정신에 대하여 고민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도 은사님의 말씀은 다름아닌 그 시대에 필요한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의 씨앗을 심고, 이것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예술가의 자세에 대한것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예술이 그간 존재해 왔고, 앞으로도 존재하게 될 이유이지 않을까요?  설사 그렇게 되지 못하더라도,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예술에 임하고 싶고, 그러한 예술가로 살아가기를 희망합니다.

Q. 좋아하는 (인디)밴드와 즐겨듣는 노래가 궁금합니다.(송**님)

 

A. 

​고등학교때부터 델리스파이스를 쭉 좋아했는데, 취향은 변하지 않더라구요..ㅎㅎ 지금도 델리스파이스의 <고백>을 가장 좋아합니다, <항상 엔진을 켜둘게> 도 좋아하구요. 특히 <고백> 덕분에 노래의 배경이 된 아다치 미츠루의 야구 만화 <H2>를 완독하기도 했어요. 명작이니 꼭 한번 보시기를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제가 좋아하는 노래 몇 곡도 공유해봅니다 :) 

Q.

작가님, 작가님께서는 운명론을 믿으시나요? (너무 갑분운명이죠?!🤣)
직장도 결혼도 제 생각대로 되지않아요. 자신의 맘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이라고 생각하지만..
이게 제 운명이라 생각하면 조금 억울하고, 운명이 아니라고 생각해도 조금 고되네요.
무엇이 저에게 더 위안이 될지 고민하며 시간을 보내보는 연말이 될 것 같아요. 
그래도 작가님의 그림을 만난 건 저의 운명이고 저에게 필요한 시간이라고 굳게 생각하고 있어요🤍
지나간 올해의 시간들 중에 좋은 순간들만 고르고 골라 웃음 짓는 연말 보내세요❄️🩵💙

(문**님)

A. 

INTJ인 저는 운명론같은 것을 믿기에는 조금 힘든 사람이기는 하지만, 가끔 너무 힘에 부치는 순간이 오면 그런 생각을 할때가 있습니다. "대체 내가 뭘 잘못했기에 이런 일이 생긴거지?" 하고요.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이런 생각을 가장 많이 했던 시기는 스무살 군대에서 였던 것 같아요. 작가 생활을 해 오면서도 수도 없이 그런 순간들이 많았고요. 그런데 돌아보면 그런 시련의 순간들, 어려운 과제가 주어졌던 순간들이 결국 내 몸과 영혼을 단련하게 해 주었던, 어찌보면 운명이라고 할 만한 순간들이었더라구요. 소년만화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성장을 하려면 눈물과 땀을 흘려야 하는 것처럼, 내가 세상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면 마땅히 주어졌어야 할 아픔이며 고통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게 되었어요. 물론 이 세상은 소년만화처럼 언젠가 확실한 해피엔딩이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니고, 반드시 고진감래의 법칙이 적중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살아가는 일을 멈출수는 없기에 나 자신만이라도 확실한 내 편이 되는 일이 정말 중요한것 같아요.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신 문**님께 제 작품이 위로가 되었다니, 창작자로서 정말 기쁘고 뿌듯합니다 :) 다가오는 새해에는 더 멋진일들 가득하시기를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응원합니다.

Q.

작가님 처럼 그림을 잘 그리려면 무얼 해야할까요? 
저는 화가 가 꿈인 11살 초등학생 입니다.

(장**님)

A. 

작가가 되는 데에는 어느정도의 손재주가 기본이 되어야 하지만, 지금의 시대에서는 거기에 더해 번뜩이는 상상력과 자신만의 스토리텔링이 정말 중요하게 된 것 같아요. 과거에는 '화가'라는 직업을 말 할 때, 그림을 그리는 기술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졌지만, 지금은 화가라는 단어 보다는 작가, 혹은 예술가(artist)라는 직함이 더 흔하게 쓰이죠. 그만큼 예술가라는 직업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탐구하고, 가능성을 확장하는 데에 열려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내 작품을 이야기 할때 남들과 차별되는 특별한 스토리텔링이 정말 중요하게 되었고요. 거기서 작업에 대한 진정성과 지속성이 담보된다고 생각합니다. 내 삶을 관통하는 주제는 무엇일까? 내가 진정으로 고민하는 나 자신 혹은 이 세상의 문제는 무엇일까? 와 같은 고민과 함께, 이것을 눈에 보이는 형태로 표현하는 연습이 중요한것 같아요. 이 연습에는 그림 뿐만 아니라 글도 포함됩니다. 글이라는 명료하고 정제된 형태로 내 생각을 표현할때, 비로소 나 자신이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구나, 하고 깨닫게 되는 과정을 겪게 되거든요. 응원합니다 :)

Q.

작가님의 최종의 목표는 무엇일까요?

(심**님)

A. 

10년 전, 처음 작가로 살아가기로 결심했을 때의 최종 목표는 '작가로 살아남기' 였어요.

당시에는 작가로 살기위해 너무 많은 아르바이트를 했기 때문에, 정말 '물리적으로' 살아남는 일이 중요했던것 같습니다. 이제 10년차 작가로 살아가는 지금의 최종 목표는 역시 '작가로 살아남기' 입니다. 단지, 그 의미는 10년 전과는 조금 달라진것 같아요. '살아남는다'라는 의미가 그저 계속 작가로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작가,  긍정적인 궁금증을 자아내는 작가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  

Q.

저는 대학생활을 하다가 이제 졸업하는 평범한 20대에요. 저는 졸업만 하면 제 돈벌이를 하면서 잘 해내갈 거라고 생각 했었어요. 근데 현실은 그게 제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제가 하고자하는 거 취미 목표 이런 게 없이 살아왔던 거 같아요. 알바하기 급급했고 학창시절을 그렇게 보내온 거 같아요. 지금 와서는 그게 정말 후회가 많이 돼요. 조금이라도 제 삶의 목표를 정해서 그거에 최선을 다 해볼 걸 돈이 중요한 게 아닐텐데 말이에요 .. 저는 김선우 작가님 정말 팬입니다. 작가님이 하셨던 말중에  

'작가로 살아가는 게 꿈이자 목표이며,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더 잘 하는 것, 그 일을 통해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 그 일이 저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위안을 주는 데에서 큰 보람을 느끼며, 그렇게 제 그림을 좋아해주셨던 분들 덕분에 지금껏 제가 작가로 살아올 수 있었고, 그림을 그릴 수 있었듯, 글 또한 그렇게 쓰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라는 그 말이 항상 생각이 나고 도도새그림을 보면 위로가 참 돼요. 
그래서 이번엔 제 삶을 바꿔보려고 새로운 제 2의 인생을 살아가려고 준비 중이에요. 제가 해보고 싶었던 거 잘 할 수 있는 것, 해보지 못 했던 걸 후회없이 해보고 많은 사람에게 위안이 되는 그런 사람이 되어보고 싶습니다. 

(윤**님)

A. 

젊음이라는 시기가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든 해 볼 수 있고, 얼마든지 실패 할 수 있다는 점 같아요. 나이를 먹을수록 책임감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점점 커지니까요. 저는 성공보다는 실패에서 더 많은 교훈과 배움을 얻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물론 성공도 정말 좋은 일이지만, 20대라는 시기는 성공보다는 시행착오와 실패가 더 많을 수밖에 없는 시기 같아요. 그렇기에 좌절하기도 쉽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곤 하지만, 저는 그럴때면 그 모든 일들이 배움이며 반면교사할 소중한 기회들이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위로했던것 같습니다. :)  우주에서 온갖 역경을 버텨내며 최장시간 체류로 기록을 세운 미국의 우주비행사 스콧 켈리가 했던 말을 전하며 글을 맺습니다. 

“실수는 해본 사람 아니면 할 사람뿐이지.”

Q.

올 연말은 유난히 어수선한 분위기죠..ㅎㅎ 분명 11월 말부터 크리스마스 트리 꾸미기는 했는데 그 기쁨이 오래 가지않았네요 ㅎㅎㅠ 연말만 되면 울적해지곤 하는데 일 년이 이렇게나 빨리 지나가다니 아쉬워서 그런거 같아요. 도도님은 연말엔 보통 어떤 감정을 가지고 계시나요? 연말 루틴 같은게 있으신지 궁금해요! 아 그리고 미리 멜클입니당ㅋㅅㅋ

(고**님)

A. 

저는 크리스마스마다 트리를 꾸미고, 해리포터 1편을 보는 것이 루틴이랍니다ㅎ_ㅎ

연말이 되면.. 저도.. 나이를 먹는구나.. 하며 약간 슬픈 기분이 들어요.

이렇게 일 년을 잘 버텼구나 하는 안도의 기분을 잠시 만끽하다가도, 이제 다가오는 새해에도 무진장 바쁘겠구나, 어떻게 버티지? 하는 불안감도 들고요. 그래도 설렘이 더 큰 것 같습니다. 다가올 새로운 일들에 대한 호승심과 기대감으로요. :) 

​그리고 연말 루틴이 있다면, 특별한 건 아니지만 매 해 마지막날, 새해 첫날엔 늘 작업실에서 작업을 하며 시간을 보내요. 지난 해에 그랬듯, 다가오는 새해에도 평정심과 향상심을 가지고 작업을 이어가겠다는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자 의식이기도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Q.

안녕하세요 작가님, 풍선시리즈 이야기는 도도새가 어디까지 갈 예정인가요? 결국 전 낙찰을 받고야 말았어요.

(김**님)

A. 

풍선이라는 소재는 정말 많은 분들께서 좋아해주시는것 같아요. 밝은 에너지가 있어서 그런지, 풍선과 함께 비행하는 도도새를 그리는 저 스스로도 작업하는 동안 힘도 나고 기분이 좋더라구요. 그래서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가 전제가 되는 등의 의미있는 전시나 행사가 있을때면 그런 마음을 담아서 그리게 되는 일이 많습니다.

이번에 작품을 소장하게 되신 김**님께도 제 작품이 좋은 일들, 좋은 기운을 가져다드리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을 전합니다.🙂

Q.

3년 전 주말도 없이 하루에 15시간을 일하다 도망치듯 퇴사했는데, 다시 회사로 돌아오게 됐어요. 저는 또 가족들, 친구들과 멀어져 후회하는 때도 생길테죠. 작가님은 후회할 걸 알면서도 했던 일이 있으셨나요? 

(홍**님)

A. 

저 같은 경우에는 어떤 일을 결정하고 나면 후회는 거의 하지 않는 성격이기는 해요. 

일단 결정이 되었으면 거기에 최선을 다해 집중하고 뒤는 돌아보지 않는.. 약간 냉철한(?) 면도 있고요. INTJ인 성격이 한 몫을 하기도 하죠😂 감정이나 정신적인 면에서도 효율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니까요. 이런 부분들이 가끔은 너무 정이 없다며 "너 T야?" 하는 이야기를 여자친구에게 종종 듣기는 하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장단점이 있고, 어떤 부분을 장점으로 활용할지, 단점으로 활용할지는 본인 자신에게 달려있는것 같아요. 저는 어렸을때는 상당히 우유부단한 성격이어서 결정해놓고도 후회하는 일들이 너무 많았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고치려고 노력하다보니 조금 극단적(?)으로 변한 것 같아요 ㅎㅎ 결정하면 바로 밀어붙이는 성격이 된 덕분에 시행착오도 많고, 실패도 그만큼 많았지만, 그만큼 배움의 기회도 많아졌던것 같아요. 홍**님께서도 지금 내리신 결정에 대하여 후회하는 순간이 올 수도 있겠지만, 그 모든 후회에도 불구하고 다시 회사로 돌아가시기로 결정하는 데까지 고민하셨던 마음의 크기에 대하여 더 집중해보시는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Q.

안녕하세요 작가님, 4월 마지막 북토크에서 뵌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연말이 되었네요. 올봄에 만난 <랑데부>책과 여름에 만났던 도도새 작품들을 통해 바쁜 일상에 지쳐서 잊고 있던 목표나 다짐들을 다시 깨달을 수 있었어요. 덕분에 잠시 잃었던 방향을 상기시키고 다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힘든 점도 많았고 한계를 느낄 때도 많았지만 작은 발전이라도 기여하고 싶은 마음에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얼마전 성과를 인정받아 표창도 받게 되었습니다. 혼자가 아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이룰 수 있던 것이라 부끄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했다는 징표인 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일을 준비하고 있는 친구에게 편지와 함께 <랑데부> 책을 선물했었는데, 며칠 전 도착한 답신에는 고맙게 잘 읽었다는 말과 함께 이런 말이 있었어요.

‘하루하루가 힘들어도 결국 다음 날 일어나서 심호흡하며 나를 다독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성실함과 평범함. 그게 우리에게 주어진 특별한 재능이지 않을까. 무엇보다 그런 꾸준함이 결국엔 큰 힘을 발휘하잖아.’ 

곧 다가올 내년에도 그저 꾸준함으로 나아가길 다만 바닥만 보고 가는 것이 아닌 고개를 들어 주변과 방향을 살피면서 나아가기를 바라봅니다. ​2024년 봄에 이어 크리스마스 이브에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홍**님)

A. 

보내주신 사연을 보고 나서, '아, 내가 올해 책을 냈었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만큼 정말 분주하게 일 년을 보낸 탓이겠지요? 2024년은 저에게도 꽤나 벅찬 한 해였습니다. 책을 출간했고, 여러 곳을 다니며 북토크를 했고, 전시에, 행사에, 이런저런 콜라보에.. 어떻게 일 년을 보냈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그런지 제 책에서 위로를 받으셨다는 말씀에 제게 정말 큰 위로와 용기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 친구분께서도 제 글로 용기를 얻으셨다니 더없이 기쁘네요. 저도, 홍**님도, 새해에는 조금 더 주변과 세상을 살피는 여유를 갖게 되기를 바라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매번 계간도도 사연 이벤트를 진행할 때마다,

소중히 써주신 사연 모두에 하나하나 답을 드리고 싶은

제 마음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2024년을 마치는 이번 계간도도에서는 그래도

가능한 많은 분의 사연을 선정해보고자 노력했어요.

선정되신 총 열 분께 제가 제작한 달력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아래 후기를 작성해 주신 분들 중 다섯 분을 선정하여 

추가로 달력을 보내드리려고 합니다. 

2024년 한 해, 함께 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5년 계간도도 봄호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선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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